2007년 11월 28일
내가 글을 못쓰는 이유
사실, sonnet님께 쓴다고 한 글과도 연결되는 문제이긴 한데;;
대학에 들어와서 혼란스러웠던 것은 나를 보고 물타기라 하고 이해가 안되는 글을 쓴다는 선배들, 동기들의 말이었다. 그때는 지엽적인 문제에 가려서, 또한 대학 1학년차다운 자만감에 빠져서 깨닫지 못하고 허우적허우적댔다. 그러다가 나름대로 생각하고 글을 고친다고 고쳐서 만든게 지금의 글 스타일이다.
허나, 나는 오히려 지금에서야, 내 글안에서의 타자성을 느낀다. 그때 쓰는 것은 나의 글이 아니었지만, 지금 쓰는것 역시 나의 글이 아니다. 나의 글은 나의 독특한 지적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물타기에 대해서도, 역시 글의 내적 논리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면에 있어서 나의 독해 실수는 분명 있었다. 허나, 나의 글 자체의 전개를 물고 넘어진 것에 대해서는, 그리고 그때는 그것에 대해 아무런 비판없이 스스로 받아들인데서는 후회하고 있다. 내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너희가 물어야 하는 것이다. 글이 어려운게 아니라 나와 너희의 배경이 많이 다른 것이다.
마치 그리스 고사를 처음 서양 고전을 읽는 사람이 제대로 읽을수 없는것 같이, 당시 나의 글은 이영도를 비롯한 판타지라던지, 장미의 이름과 같은 몇몇 소설과 함께 어우러진 서브컬쳐적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그 글을 이해하기 위해 네가 요구했어야 할 것은 다른게 아니라 설명이다. 그러한 설명을 요구하지도 않은채 나에게 "어려워, 좀 쉽게 써봐", "나는 그것에 대해서 몰라, 왜 그것을 비유로 드니?"와 같은 말을 해서는 안됬던 것이다. 오히려 나에게 "난 그게 뭔지 모르겠다. 왜 그게 그렇게 되는건지 설명해봐라!"라고 했어야 하는것이었다.
그들의 집단적 요구에 적응하면서, 아니, 사실 차라리 그렇게 지적해준 자들은 나에게 고마운 이이나, 반응조차 보이지 않은 자들이야말로 나에게 정말 쓸모없는 이인데, 나는 내 글 스타일을 잊었다. 지금 쓰는 스타일은, 그때 그들이 원하는 데로 프로크루테스에 집어넣은 침대이다. 내가 했어야 할 일은, 내 글을 침대에 집어넣고 자르거나 늘리기 전에, 어째서 내 다리는 침대에 들어가기엔 너무 긴지, 내 팔은 침대에 맞기에는 짧은지를 풀어나가야 했다.
그동안, 나는 그때의 그 양식들을 억지로 잊으려 노력했다. 정확한 개념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또한 그들이 원하는 비유, 원하는 meme, 원형심리학적 상징을 사용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나 자신은 잊혀져 가고, 누군가의 생각들로 나 자신이 가득차버렸다. 처음에는 그것이 내 글이 업계 용어가 되어가는 신호인줄 알고 좋아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글의 내적 논리를 잘 파악하는 법을 배웠다. 그러나, 나는 파악하는것 이외의, 그 문제의식과 주장을 비판하는 지점을 잊어버렸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찾기 위해서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조차 잊어버렸다.
더이성 너따위의 허접스레기한 주장에 연연하지 않겠다. 특히, 고전의 문제의식 파악에는 질질싸며 이것저것 파헤치면서, 내 글의 문제의식 파악에 있어서는 "뭐 이런 오덕색휘가 다있어?"라는 투로 일관하는 너의 주장에는. 내 글을 이해하고 싶나? 내 글을 까고 나를 복종시키고 싶나? 그렇다면 명확하게 나를 까라. 내가 사용한 배경과 내가 사용한 상징과 내가 사용한 논리와 내가 사용한 단어를 파헤쳐서 나를 까란 말이다. 더이상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지 마라. 나는 나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것은 근대적 나가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것을 암시로 드러내는 나도 아니다. 나는 네가 아니다.
오늘, 너로 인해 사라진 그 시작점을 되찾았다. 지금부터는, 나를 위한 글을 쓸거다. 어차피 이해하지 않으려 하는 자들을 위해서 글을 쓸 생각은 없다. 또한 나에게 단순히 쉽게써라는 반응을 보이는 자들을 위해서도 쓸 필요가 없다. 내 삶을, 내 글을 공격하는 너를 위해서, 나는 글을 쓴다. 그러니 앞으로는 제대로좀 해봐라. 물타기라느니, 글이 이상하다느니 하는 헛소리만 하지 말고, 제대로 나를 까란 말이다.
P.S> 룡형의 말을 듣고 내 글을 살펴보니, 매우 치명적인 해석가능성을 발견해서, 이렇게 추신을 붙인다. 이 글은 나를 비판하는 그들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글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왜 내 글을 비판하는지를 캐묻지 못한, 나 자신의 태도에 대한 글이다. (그렇게 비판해준 그들이 없었다면, 나는 아예 이런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이제부터 주변 사람들은, 논의에서 좀더 치열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대학에 들어와서 혼란스러웠던 것은 나를 보고 물타기라 하고 이해가 안되는 글을 쓴다는 선배들, 동기들의 말이었다. 그때는 지엽적인 문제에 가려서, 또한 대학 1학년차다운 자만감에 빠져서 깨닫지 못하고 허우적허우적댔다. 그러다가 나름대로 생각하고 글을 고친다고 고쳐서 만든게 지금의 글 스타일이다.
허나, 나는 오히려 지금에서야, 내 글안에서의 타자성을 느낀다. 그때 쓰는 것은 나의 글이 아니었지만, 지금 쓰는것 역시 나의 글이 아니다. 나의 글은 나의 독특한 지적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물타기에 대해서도, 역시 글의 내적 논리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면에 있어서 나의 독해 실수는 분명 있었다. 허나, 나의 글 자체의 전개를 물고 넘어진 것에 대해서는, 그리고 그때는 그것에 대해 아무런 비판없이 스스로 받아들인데서는 후회하고 있다. 내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너희가 물어야 하는 것이다. 글이 어려운게 아니라 나와 너희의 배경이 많이 다른 것이다.
마치 그리스 고사를 처음 서양 고전을 읽는 사람이 제대로 읽을수 없는것 같이, 당시 나의 글은 이영도를 비롯한 판타지라던지, 장미의 이름과 같은 몇몇 소설과 함께 어우러진 서브컬쳐적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그 글을 이해하기 위해 네가 요구했어야 할 것은 다른게 아니라 설명이다. 그러한 설명을 요구하지도 않은채 나에게 "어려워, 좀 쉽게 써봐", "나는 그것에 대해서 몰라, 왜 그것을 비유로 드니?"와 같은 말을 해서는 안됬던 것이다. 오히려 나에게 "난 그게 뭔지 모르겠다. 왜 그게 그렇게 되는건지 설명해봐라!"라고 했어야 하는것이었다.
그들의 집단적 요구에 적응하면서, 아니, 사실 차라리 그렇게 지적해준 자들은 나에게 고마운 이이나, 반응조차 보이지 않은 자들이야말로 나에게 정말 쓸모없는 이인데, 나는 내 글 스타일을 잊었다. 지금 쓰는 스타일은, 그때 그들이 원하는 데로 프로크루테스에 집어넣은 침대이다. 내가 했어야 할 일은, 내 글을 침대에 집어넣고 자르거나 늘리기 전에, 어째서 내 다리는 침대에 들어가기엔 너무 긴지, 내 팔은 침대에 맞기에는 짧은지를 풀어나가야 했다.
그동안, 나는 그때의 그 양식들을 억지로 잊으려 노력했다. 정확한 개념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또한 그들이 원하는 비유, 원하는 meme, 원형심리학적 상징을 사용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나 자신은 잊혀져 가고, 누군가의 생각들로 나 자신이 가득차버렸다. 처음에는 그것이 내 글이 업계 용어가 되어가는 신호인줄 알고 좋아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글의 내적 논리를 잘 파악하는 법을 배웠다. 그러나, 나는 파악하는것 이외의, 그 문제의식과 주장을 비판하는 지점을 잊어버렸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찾기 위해서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조차 잊어버렸다.
더이성 너따위의 허접스레기한 주장에 연연하지 않겠다. 특히, 고전의 문제의식 파악에는 질질싸며 이것저것 파헤치면서, 내 글의 문제의식 파악에 있어서는 "뭐 이런 오덕색휘가 다있어?"라는 투로 일관하는 너의 주장에는. 내 글을 이해하고 싶나? 내 글을 까고 나를 복종시키고 싶나? 그렇다면 명확하게 나를 까라. 내가 사용한 배경과 내가 사용한 상징과 내가 사용한 논리와 내가 사용한 단어를 파헤쳐서 나를 까란 말이다. 더이상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지 마라. 나는 나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것은 근대적 나가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것을 암시로 드러내는 나도 아니다. 나는 네가 아니다.
오늘, 너로 인해 사라진 그 시작점을 되찾았다. 지금부터는, 나를 위한 글을 쓸거다. 어차피 이해하지 않으려 하는 자들을 위해서 글을 쓸 생각은 없다. 또한 나에게 단순히 쉽게써라는 반응을 보이는 자들을 위해서도 쓸 필요가 없다. 내 삶을, 내 글을 공격하는 너를 위해서, 나는 글을 쓴다. 그러니 앞으로는 제대로좀 해봐라. 물타기라느니, 글이 이상하다느니 하는 헛소리만 하지 말고, 제대로 나를 까란 말이다.
P.S> 룡형의 말을 듣고 내 글을 살펴보니, 매우 치명적인 해석가능성을 발견해서, 이렇게 추신을 붙인다. 이 글은 나를 비판하는 그들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글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왜 내 글을 비판하는지를 캐묻지 못한, 나 자신의 태도에 대한 글이다. (그렇게 비판해준 그들이 없었다면, 나는 아예 이런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이제부터 주변 사람들은, 논의에서 좀더 치열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 by | 2007/11/28 00:05 | 잡담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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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딱 누구를 지적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이건 너에게 하는 말이라기보다는 나에게 하는말이죠.^^ 비판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말자는:)
:)//고마워요- ^^
더 치열하고 정치해진 모습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