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분담 떡밥

내일은 1교시 수업이니까 간단히.

1. 애초에 노동시간이 OECD국가중 최고인 (대락 2400시간 정도라고 알고있는데...) 한국에서, 왜 가사에 있어서는 아웃소싱이 안되는지가 의문이다. 이를 단순히 문화 차원으로 보기엔 뭔가 찜찜한것 같다. 파출부란 돈 많은 집에서만 시키는 것이라는 편견인가..? 어쩌면 일반 배달음식점, 각종 가전제품 등이 파출부와 대체재라 볼 여지도 있기도 하고.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경험에 따르면 가사분담을 하면 시간복잡도가 O(n)에서 O(ln n)으로 줄어드는것 같다. 단순하게 보면 둘이서 하니까 O(n/2)라 볼수 있겠지만, 의외로 각 가사별로 전환에 소요되는시간이 상당히 존재하는것 같다. (이건 순전히 우리집 경험이라 일반화하긴 어렵다.)

3. 나역시 남자라서, 솔직히 가사일은 별로. 요리를 좋아하기에 간간히 주방에 가지만, 최근에는 미적(...) 때문에 집에 12시 이전에 들어오기 힘들다보니 아예 손쓸 시간조차 없다. 보통 이불 개고 바로 집을 나온다.

4. 사실 이 문제의 배경은 노동에 있어서 여성의 선택폭이 넓어졌기에 가사는 가족의 '신성한' 의무에서 그저 여러가지 노동 중 하나로 전락해 버렸다는데에 있다. 그러나 핵심 문제는 여러 선택가능한 노동들 중 하나 이상 선택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데에 있다.  즉, 개인의 여가 활용에 있어서 하루에 두가지 노동을 선택할수 없을 정도로 개별 노동에 대한 시간 지불단위가 매우 크며(나인투 파이브가 지켜지는 직장이 요즘 몇이나 될까? 심지어 일레븐 투 세븐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분적이기에(이미 경력이 충분히 쌓인 프리랜서가 아닌 이상 회사에다가 "나 앞으로 지금의 반만 일할테니 돈도 반만 주쇼"라고 하는 상황은 아직 어색하다.) 각 노동을 조합해서 Optimal Solution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것 같다.

5. 이걸 해결하려면 Job Sharing 등등을 통해서 해결해야 할것 같다는 원론적 이야기밖에는.... 잘 모르겠다. 사실 Scientific Management 이후로 많은 노동이 각 노동자의 지대에서 Time study나 Motion Study 같은걸로 기업에게 넘어가지 않았나. 그러니 충분히 Job Sharing이 현재의 여가 활용 문제에서 노동의 가분성을 높여주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것 같은데, 이건 문화적인 측면도 있는것 같고.

5-1. 그니까, 왜 프랑스나 독일 등지에서는 주 36시간 이하 노동이 가능하고, 한국에서는 안될까?
이 질문을 단순히 문화적 차이로 보는것은 접근을 그르치는 것 같다. 아무래도 무언가 경제학적인 이유가 있지 않을까.
ㄴㅅㄱㄱㄹ 교수님은 "보이지 않는 효율성"이란 개념을 사용하시던데. 흐음.

by 루시앨 | 2008/09/22 02:28 | 잡담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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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imc의 독립개념관 at 2008/09/24 00:45

제목 : 가사노동의 아웃소싱 2
가사분담 떡밥에 다시 트랙백 ㄱ-;;; 가사노동의 아웃소싱에 이어서. 덧글감사해요. 답덧글 쓸데없이 길게 쓰다가 불의의 사고로 몽땅 날려서(...) 포스팅으로 쓸게요. 1. 실제 파출부 고용상황에서는 반드시 "경기가 그럭저럭 괜찮아서 고용주의 생활여건이 좋을 때"를 가정한 거죠. 본문에 언급을 못했지만 피고용자의 노동가치는 언제든 여건이나빠지면 수요 자체가 없어질 수 있거나 최소한 노동수요 단위를 줄이는 동시에 임금삭감을 할 것이......more

Commented by imc84 at 2008/09/24 14:03
부담스럽게 트랙백을 두개나 때려서(...) 좀 죄송합니다. 아직 간명한 글을 쓰는 재주가 부족하다보니.
Commented by 루시앨 at 2008/09/24 18:34
아닙니다 ^^; 다만 지금 제가 시험이 있는지라 ㅠㅠㅠ 곧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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