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적 감상문

삶이 조금더 바빠지기전에, 더 많은 것들을 뱉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이것 저것 많이 맡은거야 사실 1학년이나 2학년 시절과 다르지 않다. 문제는 1학년 시절에는 컨트롤이 안됬기에 열심히 체력적으로 뛰어다니면서 해결했다면, 2학년때는 미숙한 컨트롤과 좀더 지친 몸으로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느라 좌충우돌 했고, 지금은 조금 더 낳은 컨트롤, 경험에서 얻은 꼼수 등으로 망가진 체력을 이끌고 버텨야 한다는 것 뿐.

 

그러므로 지금 쓰고 있는 것은 마치 교수님들이 학생들이 매학기 지꺼 3학점만 듣는마냥 각종 레포트로 쥐어짜내는것과 같은, 그런 상황에서 나오고 있다. 이것 말고도 포럼 피피티, 발제 두개, 회계 정리, 확률론 예습을 해야 한다. 저속한 생각이지만 제길, 이런걸로 돈이라도 나오면 좋겠다. 어쩌면 이번학기는 과외돈에 그리고 보드카에 취해서 그나마 버티는지도. 도대체 난 왜 이렇게 달려가는걸까.

 

1. FLCL (프리크리)

 

일본어로는 프리크리라고 읽는다 한다. 에바로 유명한 안노 히데야키의 작품. 6회까지밖에 없어서 보기 편하다. 사춘기 소년의 성장같지않은 성장만화(?)라 보면 된다.

 

감상 포인트는 세가지이다. 첫째로, 각 인물의 고민과 성격. 타군과, 정체 불명의 우주인 가정부, 칸치, 마미미의 행동 등을 살펴보면 묘한 공통점이 발견된다. 특히 주연과 조연의 비중을 왔다갔다 하는 반장과 아버지의 행동 역시도. 나는 볼때마다 내 사춘기 시절이 오버랩되었다. 스토리 역시 각 인물의 행동 전개라는 면에서 살피는 편이 덜 머리아프다.

 

둘째로, 제작진이 숨겨놓은 각종 성적 코드들. 두번째 이상 보다보면 화면의 자잘한 부분들이 들어오게 되는데, 이때 제작진이 얼마나 노골적으로 털어넣어놓았는지를 느끼게 된다. 항상 욕망은 간접적으로 적나라하다.

 

셋째로, 연결된 뮤직비디오로서 봐도 괜찮다. 1화부터 6화까지 각 화마다 그냥 따로 옴니버스로 내놓아도 괜찮을만한 뮤직비디오가 많다. The Pillows 특별 뮤직비디오 연작이라 불러도 가히 괜찮을듯 하다.

 

2. 지킬앤 하이드

 

왜 사람들이 뮤지컬을 보는가, 그것을 느낄수 있던 작품. 특히 이번엔 몇몇 영어를 이해하고 봐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겨울에 있을 예정인 뉴욕 뮤지컬 탐방땐 모든 가사를 미리 읽고 가야지.

 

지킬 역을 맡은 이의 두가지 다른 음성의 노래는 정말 전율케 했다. 또한 군중들이 부르는 결말을 암시하는 노래 역시. Once upon a dream이야 항상 명작이니까 뭐.

 

한국어 번역이 그닥 좋지 않아서 짜증났던 것과, 중간에 오히려 대사가 있는 부분이 좀더 지루했던 것을 빼고는 참 괜찮았다. 19일엔 렌트를 보러갈 예정인데, 렌트는 좀더 현대적이고 스토리가 유머러스하다 들었으니 괜찮을것 같다.

 

어XX가 결말에서 XXX하게 될 수밖에 없던 장면은 정말... 쵝오였다.

 

3. 카우보이 비밥.

 

벌써 나온지 10년이 지났고, 아직 비밥만한 명작은 거의 없는것 같다. 일요일, 아침 잠에서 눈을 깨어 막 TV를 돌리던 중에 오랜만에 천국의 문을 보았다.

 

대사는 10년만큼 유치해졌다. 이제는 스파이크의 멋있고 감칠맛나는 대사보다는, 평소의 비밥호에서의 일상생활에서 종종 보여주는 잃어버린 세계에 대한 씁쓸한 대사가 더 와닿는다. 페이는 어느새 내 나이와 가까워졌다.

 

터져버린 김밥 속 재료들의 봉합을 위한 마지막 서사시. 아래는 내 감상평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동감하고 있는 감상평이다. 인터넷 모처에서 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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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홍당무라는 조직의 후계자격 인물이였던 [스파이크 당근]
과거를 잊어버린 여자 [맨밥 발렌타인]
한번 감싸면 절대로 터지지 않는다는 [김 제트]
유행이라서 나중에 덤으로 딸려들어간 [에드워드 치즈.롤]
그리고.... 가끔 나오곤 했던 쇠고기햄 [아인].

단무지가 빠진 그들은 늘 방황하며 괴로워하다가 결국은 안팔려서
다시금 주방으로 돌아온다.
상처투성이에, 마른 몸에, 가끔씩 터져나가는 옆구리.
그러나 그런 그들의 슬픔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매번 주방을 달려 진열대로 나섰다가, 먹어주는이 없어서
다시금 돌아오는 그들은 말 그대로 외로운 늑대를 닮았다(어디가?!)

22화 옆구리 펑크편에서는 결국 김이 눅눅해져서 잔인하게도
터져나가는 옆구리가 하드코어의 극치를 달린다는 평이다
개인적으로는 끝없이 삐져나오던 맨밥들이, 그리고 어떻게던
그들을 붙잡으려는 스파이크가 참 인상적이였다.
이녀석들, 이때부터 사귀던 거였냐! 라는 느낌이랄까.

마지막편, 유통기한의 발라드에서는 결국 26화 26주동안 아무도
안사가서 결국은 쓸쓸하게 죽어가는 그들의 서글픔이 잘 나타나 있다.

'나는.... 줄기와 속의 색이 틀려.
줄기는 분명 현재를 살아가고 있지. 햇볕도, 빗물도 받아서
아주 작지만 분명히 자라가고 있어.
하지만 진짜 내가 어느쪽이냐면 역시 과거에 묻혀버린 당근일거야'
'....나, 하지만 갈데가 없었어.
김에서 벗어나면 다시 쌀로, 벼로 돌아갈수 있을줄 알았어.
황금 물결속에서 다시 넘실거릴수 있을줄 알았어.
그런데.... 그런데 결국 내가 있을곳은 여기밖에 없었어.
어째서 제발로 분리수거 되려는거야?!'

그때의 그 씁쓸한 독백들이, 고백들이 얼마나 서글펐는지.
그때는 그냥 아, 배고프다....라고 생각하면서 봤지만 배부른
상태에서 보니까 너무나도 비장미 넘치고 슬픈 명대사였다.

다시 한번 본다고 하더라도 그만한 감칠맛을 느낄수 있을까.
하여튼 감동적인 애니메이션 이였다.
역시....맛이란 것은 요리계를 다 뒤져도 얻기 힘든 것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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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과외비

 

과외비는 제때제때 넣'읍'시다. 끗.

 

5. 이산수학 지난주 해답과 문제

 

교수님이 매주마다 8시간 고민할거리 문제를 던져주신단다.

 

지난주 문제에 관심 가져준건 ㅈㅅ이밖에 없었지만... 암튼 해답.

 

빗금친 부분의 곱셈은 어떤 연산을 하든 항상 일정하다. 근데 왼쪽과 오른쪽의 행렬은 빗금친 부분의 곱이 -1과 1로 차이가 나므로, 어떤 연산을 해도 왼쪽의 것을 오른쪽으로 만들수 없다. 끗.

 

이번주 문제.

 

T(x1,x2,...,xn) = {(x1+x2)/2, (x2+x3)/2, ... , (xn+x1)/2}

xi (i=1..n) is distinct integer.

Then show the elements of the T^n is always not integer.

 

사실 난 이게 너무 당연하다 생각하는데;;;;; 암튼 증명이 필요하덴다.

by 루시앨 | 2009/09/08 00:38 | 잡담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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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BeN_M at 2009/09/09 18:33
아미로이드 스테이트였나, 기억력이..(갸웃)


그리고 자네는 술에 찌든 간에 알콜리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야
강. 제. 로...
Commented by 루시앨 at 2009/09/10 01:40
알콜리스라니요;;;; ㅠ 그런 무서운 말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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