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27일
내가 본 Agile
0. 글 중간에도 밝혔지만, 나는 Agile에 대해 전혀 전문가가 아니다. 심지어 책도 읽어본적이 없다. 다만 인터넷을 통해서 접한 정보들을 여기에 정리해 보는것 뿐이다. 즉, 이 글은 지금까지 내가 접한 Agile이라는 것에 대한 회고인 셈이다. 그러나 블로그는 알다시피, 주된 글은 한명이 쓰는 구조이다. 그리고 Agile에서 회고란, 혼자만의 돌아보는 시간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서로의 잘한 점과 잘하지 못한 점에 대해 공감하고 지적하고, 어떻게 더 잘할것인지를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회고"에 참여하기 위해 지적해주거나 공감해주실 분은 항상 환영한다. 리플로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
1. Agile 개념은 IT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져나가는것 같다. 이미 IT 업계에선 상식이 된것 같고, 이를 일반적인 배움의 프로세스로 확산시키려는 시도가 있다.
2. 사실 나도 Agile에 대해서는 잘 아는게 없다. 주로 많은 사례들을 접하고, 김창준 님의 블로그를 들어가고. 그들의 위키를 살펴보고, 메일링 리스트(xper)에 가입하는 정도.
3. 나에게 Agile의 시스템은 매우 와닿았다. 내 다중 전공의 배경은 사실 돌이켜 보면 Liberal Arts에 대한 욕구에 있었다. (즉, "회고"를 통한 기억이다. Agile이 강조하는 Retrospective는 '재구성으로서의 기억'과 '의식을 스쳐지나가는 사실들'의 분리라는 측면에서 매우 흥미로운 과정이다.) 기본적으로 Agile은 다양한 사람들이 "systematic process"를 통해서 "학습과 놀이가 사실은 하나임을" 보여주는것 같다. 이중 "다양한 지식"들의 Networking이나, Systematic Process가 나에게 특히 어필한것 같다.
3-1. "놀이와 학습이 사실은 하나"라는 말을 좀더 부연해보자. 이는 사실 학습이 실제로는 工夫(Kung-fu)에 있음을 잘 간파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Kung-fu는 기본적으로 그 반복에 있다. 우리의 의식에게 "즐거운 반복"을 시켜서 학습하게 하는 것이다.
3-1-1. 이는 암기와는 조금 다른 개념인것 같다. 반복이라는 말이 지칭하는 그것은, 사실 형용모순인데, 실제로는 모든 "활동"은 특별하기 때문이다. 내가 휘두르는 첫 정권과, 만번째 정권은 절대 같지 않다. 분명 첫 정권때는 사범의 시범을 제대로 몸이 따라해내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그 시범을 "모방"하려는 수많은 시도 끝에, 내 만번째 정권은 드디어 스승의 그것과 "다르면서 같다." 다르다는 것은 내 정권과 스승의 정권은 분명 하나로 합쳐질 수 없는 차이를 내포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것은 이제 "정권"이라 불릴 수 있는 어떤 상태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주로 이 글을 읽을 사람들은 문사인 경우가 많고, 나역시 무사로서의 자질은 지니지 못했으므로 책으로 치환해서 말해보자. 내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나서 읽었던 "지식인을 위한 변명"과 지금 읽은 "지식인을 위한 변명"은 전혀 같은 책이 아니다. 이 말이 잘 이해가 안가면, 읽기라는 행위를 (머리속 어딘가의 기억장소에) "쓰는" 행위로 바꾸어 생각해보자. 쓰여지는 공간이 다르기에 쓰는 내용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 공간속에 다른 지식들이 쌓여있는 경우라면, 아무래도 그것들과 쓰는 내용간의 "차이"에 대해 "일관성"있는 기억을 갖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쓰는 내용을 수정해 기억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Networking에 의한 논점 변화이다.
4. 아무튼, Management에서 Agile은 어쩌면 일반적으로는 인사관리나 조직 관리의 하나의 기법정도로 받아들여질지 모른다. "유기체"를 닮고자 하는 조직 (이를테면 팀제, 학습조직, 지식관리 등등)을 떠올리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Agile과 기존의 다른 인사/조직관리의 다른 점은, Agile은 바로 "학습"에 있어서 매우 구체적인 방법론과 다양한 사례들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유기체나 System을 모방하려는 제도들이 일단 그 조직의 "구조"에 초점을 맞춘것에 비하면 상당히 새로운 접근이다. 물론 Agile에서도 수평구조나 pair-doing등의 구조를 중시하긴 하나, 이는 어디까지나 "학습을 빠르게 하기 위하여"라는 목적에 맞추어져 있다. 이런 "학습 메커니즘" 을 바탕으로 하여 조직을 접근하는 시각은 상당히 신선한 것 같다.
5. 이런 Agile 방법론의 강점은 바로 그 강력한 범용성에 있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쉽게 Agile을 Agile Management로 부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순히 Management로 활용하기에, Agile의 적용범위는 매우 넓다.) "학습"이 관계되는 어떤것이든 간에 Agile을 적용할 수 있다. 방법론 그 자체는 IT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도되었으나, 그 발전의 배경은 전산학부터 건축학(Nature of Order), 패턴이론, 교육이론 등등 다학제적 접근에서 나왔고, 적용범위 역시 유치원(http://www.ibm.com/developerworks/kr/library/dwclm/20090818/), 대학교 수업(http://www.ibm.com/developerworks/kr/library/dwclm/20090922/index.html),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Liberal Arts를 위해 나 자신의 수업과 전공을 조직한 것은 Agile한 방법론 적용의 한 예라 본다.)
6. 그런면에서 향후 우리의 공부를 위해서 Agile을 학습해야 한다. 그러나 "언제 학습해야 하는가? GRE도 봐야하고, 학점은 몰아치고, 숙제와 함께살며, 계절은 필수인 세상에서 그런 시간 내기란 쉽지 않다."라고 결론짓는 순간 우린 이미 Agile적용에 있어 실패한 것이다. Agile은 학습으로서의 측면과, Meta-learning으로서의 측면이 있다. 우리는 Agile을 그 자체로서 배우는것 보다, Agile의 다양한 측면들을 이미 우리가 하고 있는 "학습"에 적용시켜 보면서, 그리고 그것을 실패하고 개선하면서 배워나가야 한다. 그것이 Agile 배우기의 첫단계인것 같다. 즉, 비록 Agile을 제대로 알지 못하더라도 일단 "Agile하게 하려 따라하는 순간" Agile 방법을 익힐 것이라는 말이다. 걷기를 배우는 방식은 걷기에 대한 이론을 숙지한 뒤에 내 발을 특정좌표만큼 옮겨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그저 걷기라는 것이 제대로 뭔진 모르지만, 그것을 따라하는(resemble) 과정에서 부던히 다리와 발을 움직여서 균형을 잡는 연습과 시행착오를 거쳐서, 걷기를 배우는 것이다.
6-1. 조금 사변적인 생각을 더해보자면, 단어의 의미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 단어는 오직 "차이"에 의해서만 규정지어진다는 생각은 학습에 있어서 "안다"고 말할수 있는 상태와 "안다"의 언어적 의미 그자체를 구분지어 주는것 같다. 그러나 이건 사변적 이야기임으로 패스.
7. 어쩌면 이번학기 내 주변 사람들은 Agile한 프로세스를 모든 면에서 시도하는 나를 볼지 모른다. 그때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조금만 더 많이 물어봐주고, 조금만 더 많이 개선점을 지적해주고, 조금만 더 "격려"해주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배움을 위해서.
* 사실 이 글은 말하고 싶지만 말할수 없고, 볼수 있지만 볼수 없는 그런 처지를 망각하기 위해서 쓰여졌다. 그러나 하나씩 하나씩 너를 가로막는 해자를 메워나가면, 언젠간 대화할수 있지 않을까. 마음을 전달할수 있지 않을까.
1. Agile 개념은 IT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져나가는것 같다. 이미 IT 업계에선 상식이 된것 같고, 이를 일반적인 배움의 프로세스로 확산시키려는 시도가 있다.
2. 사실 나도 Agile에 대해서는 잘 아는게 없다. 주로 많은 사례들을 접하고, 김창준 님의 블로그를 들어가고. 그들의 위키를 살펴보고, 메일링 리스트(xper)에 가입하는 정도.
3. 나에게 Agile의 시스템은 매우 와닿았다. 내 다중 전공의 배경은 사실 돌이켜 보면 Liberal Arts에 대한 욕구에 있었다. (즉, "회고"를 통한 기억이다. Agile이 강조하는 Retrospective는 '재구성으로서의 기억'과 '의식을 스쳐지나가는 사실들'의 분리라는 측면에서 매우 흥미로운 과정이다.) 기본적으로 Agile은 다양한 사람들이 "systematic process"를 통해서 "학습과 놀이가 사실은 하나임을" 보여주는것 같다. 이중 "다양한 지식"들의 Networking이나, Systematic Process가 나에게 특히 어필한것 같다.
3-1. "놀이와 학습이 사실은 하나"라는 말을 좀더 부연해보자. 이는 사실 학습이 실제로는 工夫(Kung-fu)에 있음을 잘 간파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Kung-fu는 기본적으로 그 반복에 있다. 우리의 의식에게 "즐거운 반복"을 시켜서 학습하게 하는 것이다.
3-1-1. 이는 암기와는 조금 다른 개념인것 같다. 반복이라는 말이 지칭하는 그것은, 사실 형용모순인데, 실제로는 모든 "활동"은 특별하기 때문이다. 내가 휘두르는 첫 정권과, 만번째 정권은 절대 같지 않다. 분명 첫 정권때는 사범의 시범을 제대로 몸이 따라해내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그 시범을 "모방"하려는 수많은 시도 끝에, 내 만번째 정권은 드디어 스승의 그것과 "다르면서 같다." 다르다는 것은 내 정권과 스승의 정권은 분명 하나로 합쳐질 수 없는 차이를 내포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것은 이제 "정권"이라 불릴 수 있는 어떤 상태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주로 이 글을 읽을 사람들은 문사인 경우가 많고, 나역시 무사로서의 자질은 지니지 못했으므로 책으로 치환해서 말해보자. 내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나서 읽었던 "지식인을 위한 변명"과 지금 읽은 "지식인을 위한 변명"은 전혀 같은 책이 아니다. 이 말이 잘 이해가 안가면, 읽기라는 행위를 (머리속 어딘가의 기억장소에) "쓰는" 행위로 바꾸어 생각해보자. 쓰여지는 공간이 다르기에 쓰는 내용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 공간속에 다른 지식들이 쌓여있는 경우라면, 아무래도 그것들과 쓰는 내용간의 "차이"에 대해 "일관성"있는 기억을 갖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쓰는 내용을 수정해 기억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Networking에 의한 논점 변화이다.
4. 아무튼, Management에서 Agile은 어쩌면 일반적으로는 인사관리나 조직 관리의 하나의 기법정도로 받아들여질지 모른다. "유기체"를 닮고자 하는 조직 (이를테면 팀제, 학습조직, 지식관리 등등)을 떠올리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Agile과 기존의 다른 인사/조직관리의 다른 점은, Agile은 바로 "학습"에 있어서 매우 구체적인 방법론과 다양한 사례들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유기체나 System을 모방하려는 제도들이 일단 그 조직의 "구조"에 초점을 맞춘것에 비하면 상당히 새로운 접근이다. 물론 Agile에서도 수평구조나 pair-doing등의 구조를 중시하긴 하나, 이는 어디까지나 "학습을 빠르게 하기 위하여"라는 목적에 맞추어져 있다. 이런 "학습 메커니즘" 을 바탕으로 하여 조직을 접근하는 시각은 상당히 신선한 것 같다.
5. 이런 Agile 방법론의 강점은 바로 그 강력한 범용성에 있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쉽게 Agile을 Agile Management로 부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순히 Management로 활용하기에, Agile의 적용범위는 매우 넓다.) "학습"이 관계되는 어떤것이든 간에 Agile을 적용할 수 있다. 방법론 그 자체는 IT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도되었으나, 그 발전의 배경은 전산학부터 건축학(Nature of Order), 패턴이론, 교육이론 등등 다학제적 접근에서 나왔고, 적용범위 역시 유치원(http://www.ibm.com/developerworks/kr/library/dwclm/20090818/), 대학교 수업(http://www.ibm.com/developerworks/kr/library/dwclm/20090922/index.html),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Liberal Arts를 위해 나 자신의 수업과 전공을 조직한 것은 Agile한 방법론 적용의 한 예라 본다.)
6. 그런면에서 향후 우리의 공부를 위해서 Agile을 학습해야 한다. 그러나 "언제 학습해야 하는가? GRE도 봐야하고, 학점은 몰아치고, 숙제와 함께살며, 계절은 필수인 세상에서 그런 시간 내기란 쉽지 않다."라고 결론짓는 순간 우린 이미 Agile적용에 있어 실패한 것이다. Agile은 학습으로서의 측면과, Meta-learning으로서의 측면이 있다. 우리는 Agile을 그 자체로서 배우는것 보다, Agile의 다양한 측면들을 이미 우리가 하고 있는 "학습"에 적용시켜 보면서, 그리고 그것을 실패하고 개선하면서 배워나가야 한다. 그것이 Agile 배우기의 첫단계인것 같다. 즉, 비록 Agile을 제대로 알지 못하더라도 일단 "Agile하게 하려 따라하는 순간" Agile 방법을 익힐 것이라는 말이다. 걷기를 배우는 방식은 걷기에 대한 이론을 숙지한 뒤에 내 발을 특정좌표만큼 옮겨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그저 걷기라는 것이 제대로 뭔진 모르지만, 그것을 따라하는(resemble) 과정에서 부던히 다리와 발을 움직여서 균형을 잡는 연습과 시행착오를 거쳐서, 걷기를 배우는 것이다.
6-1. 조금 사변적인 생각을 더해보자면, 단어의 의미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 단어는 오직 "차이"에 의해서만 규정지어진다는 생각은 학습에 있어서 "안다"고 말할수 있는 상태와 "안다"의 언어적 의미 그자체를 구분지어 주는것 같다. 그러나 이건 사변적 이야기임으로 패스.
7. 어쩌면 이번학기 내 주변 사람들은 Agile한 프로세스를 모든 면에서 시도하는 나를 볼지 모른다. 그때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조금만 더 많이 물어봐주고, 조금만 더 많이 개선점을 지적해주고, 조금만 더 "격려"해주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배움을 위해서.
* 사실 이 글은 말하고 싶지만 말할수 없고, 볼수 있지만 볼수 없는 그런 처지를 망각하기 위해서 쓰여졌다. 그러나 하나씩 하나씩 너를 가로막는 해자를 메워나가면, 언젠간 대화할수 있지 않을까. 마음을 전달할수 있지 않을까.
# by | 2009/09/27 21:55 | 잡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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